Wednesday, January 7, 2009

And Then There Was None.

처음에 그들은 유대인들을 잡으러 왔습니다.
그런데 나는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에 그들은 공산주의자들을 잡으로 잡으러 왔습니다.
그런데 나는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노동조합원들을 잡으로 잡으러 왔습니다.
그런데 나는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그들이 나를 잡으로 잡으러 왔습니다.
그런데 나를 위해서 말을 해줄 사람은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독일의 마틴 니뮐러 목사 (1892-1984)
영어 번역시는 여기에.
Translated by Gene

나는 이 시의 밑에서 3째 줄 위에 다음을 보탰으면 한다:

이번에는 그들이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잡으로 잡으러 왔습니다.
그런데 나는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
나는 팔레스타인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Tuesday, January 6, 2009

Grieve Not.

Ode ('There was a Time')

What though the radiance which was once so bright

Be now for ever taken from my sight,
Though nothing can bring back the hour
Of splendour in the grass, of glory in the flower;
We will grieve not, rather find
Strength in what remains behind,
In the primal sympathy
Which having been must ever be,
In the soothing thoughts that spring
Out of human suffering,
In the faith that looks through death,
In years that bring the philosophic mind.


한때 그렇게 빛나던 광휘光輝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다 하여도,
푸른 초원의 찬란함과 꽃의 영광을
아무것도 돌려놓을 수 없다 하여도,
우리는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남아 있는 것에서 힘을 찾으리.
이제껏 있어 왔고 앞으로도 있을
원초적인 동정심에서,
인간의 고통에서 싹트는
위안이 되는 생각에서,
죽음 너머를 보는 믿음에서,
달관한 마음을 가져다주는 세월에서.

William Wordsworth
Translated by Gene

Optimism of the will!

We should have pessimism of the intellect and optimism of the will.
- Antonio Gramsci, Letters from Prison

지성의 회의주의와 의지의 낙관주의를 가져야 한다.
-> 회의적인 사고력과 낙관적인 의지를 가져야 한다.
-> 사고는 회의적으로 하되 의지는 낙관적이어야 한다.

촘스키가 즐겨 인용하는 그람시의 유명한 말이다. 나도 좋아하는 말이다.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운동을 하는 등 아무리 애를 써도 세상이 좀처럼 바뀌는 것 같지 않아 보여도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라는 것으로 이해한다. 비평안이 무디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날카로운 비평안을 가질수록 회의적인 입장이 되기 쉽다. 그렇더라도 지성과 사고력을 키우고, 의지만은 희망을 잃지 말고 낙관적이어야 한다는 말일 게다. 그래, 오늘도 이 하루를 살아가는 내 의지에 낙관을 품어보자!

Monday, January 5, 2009

To Turn Again

재의 수요일 Ash-Wednesday

이 사람의 재능과 저 사람의 식견을 원하며
다시 선회旋回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바라지 않기 때문에
선회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그런 것들을 애써 얻으려 애쓰지 않으니
일상의 지배적 힘이 사라진 것을
슬퍼할 필요가 어디에 있는가?
(늙은 독수리가 왜 날개를 펴야 하는지?)
. . .

시간은 언제나 시간이며
공간은 언제나 공간이며 공간일 뿐
실제하는 것은 한 때
한 공간에만 실제할 뿐이기 때문에
나는 현재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 기뻐하며
복 받은 얼굴을 포기하며
목소리를 포기한다.
. . .

그리고 우리에게 자비를 주십사 하나님께 기도한다.
그리고 나 자신과 지나치게 토론하고
나 자신에게 지나치게 설명하려 드는
이 문제들을 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 . .

T. S. Eliot
Translated by Gene

번역비평 (1) 수집과 정리, 그리고 체계

20여년 전 미국에 와서 접한 책 중에 Modes of Thought 가 있다. 한국에서는 유기체 철학자로 알려져 있는 화이트헤드 Alfred North Whitehead 의 책이다. 과거에 김용옥 교수가 백두白頭 선생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에 이 책을 접하고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거의 외우다시피 했었다. 비록 오랜 동안 이 책 자체는 잊고 살았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알게 모르게 나의 기본적인 삶의 자세를 지배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나름 공부해온 번역 이론을 정리해보기로 하고 방법론에 대해 궁리하다가 이 책이 생각났다. 이 책은 번역 이론과는 직접적으로 아무런 아무런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번역론과 관련된 모든 사고와 활동에 근간 ultimate principles 이 되기에 적합한 것으로 생각된다.

먼저 원문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번역을 단 다음 좀더 생각해보기로 하겠다. (이 블로그에 올리는 번역은 항상 초고 상태로 올린다. 그런 뒤 다시 읽으며 눈에 띠는 것은 금을 긋고 수정했음을 표시한다.)
All systematic thought must start from presuppositions. (중략)

In all systematic thought, there is a tinge of pedantry. There is a putting aside of notions, of experiences, and of suggestions, with the prim excuse that of course we are not thinking of such things. System is important. It is necessary for the handling, for the utilization, and for the criticism of the thoughts which throng into our experience.

But before the work of systemization commences, there is a previous task - a very necessary task if we are to avoid the narrownesses inherent in all finite systems. (. . .) Philosophy can exclude nothing. Thus it should never start from systemization. Its primary stage can be termed assemblage. (중략)

In order to acquire learning, we must first shake ourselves free of it. We must grasp the topic in the rough, before we smooth it out and shape it. For example, the mentality of John Stuart Mill was limited by his peculiar education which gave him system before any enjoyment of the relevant experience. Thus his system were closed. We must be systematic; but we should keep our systems open. In other words, we should be sensitive to their limitations. There is always a vague beyond, waiting for penetration in respect to its detail.

모든 체계적인 사고는 가설에서 출발하지 않을 수 없다. (중략)

모든 체계적인 사고에는 지나치게 세목에 치중하는 현학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다. . . . 체계는 중요하다. 경험의 마당에 한꺼번에 밀려들어오는 모든 생각을 다루고 활용하고 평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그러나 체계화 작업에 앞서 먼저 해야 할 힘든 일이 있다. 한정된 체계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모든 유한한 체계에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편협성을 피하고자 한다면 필히 해야 할 일이다. 철학에서는 철학은 아무것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철학은 체계화하는 데서 시작해서는 작업부터 해서는 안 된다. 철학의 제1차적인 단계는 수집(+ 정리)이라고 이름 지을 부를 수 있다. (중략)

배움을 얻으려면 먼저 그것을 [그 배움을 = 우리가 배워 알고 있던 것을] 벗어 던져야 한다. 주어지는 논제를 담론의 대상을 다듬고 정리하기 전에 먼저 그것을 먼저 있는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 한 예로, 존 스튜어트 밀의 사고방식은 그가 받은 유별난 독특한 교육에 의해 제한되었다 구속되었다. 이 유별난 교육으로 인해 그는 [교육 내용과] 관련된 경험을 [있는 그대로 = 날것으로] 받아들여 다루어보기 전에 체계부터 갖추게 되었다 갖추었다. 이렇게 해서 그의 체계는 닫힌 체계가 되었다. 우리는 체계적이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 체계는 열린 체계여야 한다. 바꾸어 말하자면, 우리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체계의 한계에 민감해야 한다. 이 한계를 넘어선 곳에 우리의 의식에 [아직은] 분명히 잡히지 않은 그 무엇을 이루고 있는 세목[그 무엇을 이루는 개별적 정보 단위]이 항상 체계의 한계선을 침투해 들어오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까닭이다.

나는 번역을 하기 위해서 번역 이론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이론의 가치는 내가 하는 작업 자체, 작업 방법, 특정 방법의 선택에 대한 객관적인 반성(성찰/숙고)과 검증에 있다 하겠다. 자신의 작업에 대한 반성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론이 배제된 전적인 실용 교육만으로는 반성의 기능을 갖추기 힘든 것이다. 한편 번역의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중립적인 - 다소 중립적인 - 도구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곳도 이론일 것이다.

이 이론의 체계를 세우는 것은 백두 선생의 철학을 근간으로 해야겠다. 나도 모르게 잡혀 있는 나의 체계, 번역관을 허물고 편견 없는 수집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이 블로그에도 반영하기로 한다.(계속) 번역에 대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 형성되어 있는 체계를 허물고 수집을 하는 공간으로 이 블로그를 이용하기로 한다.

언어학, 번역 이론, 번역 비평으로 구분하여, 혹은 혼합하며, 수집하는 블로그가 될 것이다. 먼저는 결과를 바라보며 반성을 하기 위함이요, 그 다음은 반성의 결과를 딛고 나아가기 위함이다. 수집과 실험으로 형성되는 체계가 없으면 이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믿는다. 열려 있기 위해서 공개적인 블로그는 유익하리라고 생각한다. 몇 안 되겠지만 혹시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아 주는 독자가 보정 역할을 해주며 닫힌 체계가 되지 않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번역 능력은 재능소관 ?

어제 발췌 번역해서 올린 라나 카스텔라노의 처방대로 하자면 번역가가 되는 길은 너무 멀다. 더욱이 한국처럼 번역가에 대한 대우가 열악한 현실에서는 번역가 지망생이 자취를 감출 것이다. 너무 길다.

카스텔라노는 번역을 학문으로 공부하는 것을 말리지는 않는다. 번역학이 가치가 있음을 인정한다. 이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나 베이커 Mona Baker 는 "제도적인 학문 formal academic training 으로 번역을 공부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는 전문 번역가들을 많이 본다"고 한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번역은 적성, 기질, 실습, 다방면에 걸친 주제 지식을 필요로 하는 예술"이라고 한다. 또 "번역 능력은 재능 gift 소관"이라는 것이다. 번역에 타고난 재능이 없으면 번역 이론 학습은 무의미하다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다. 과연 그럴까? 여기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한가지는 확실하다. 모든 예술 분야가 그렇듯, 이 분야에 타고난 재능이 있으면 좋으리라는 것, 그리고 타고난 재능에다 이론과 실습을 겸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는 생각이 그것이다.

Sunday, January 4, 2009

번역가의 커리어 피라미드

번역가라는 직업의 토대는 지식과 경험이다. 그 어느 직업보다 수습 기간이 길다. 30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번역가로서 쓸모를 갖추기 시작하고, 50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전성기가 시작된다.

이 직업을 피라미드식으로 생각하자면, 제1단계는 지식과 '인생 경험'의 획득을 통해 자신에게 투자하는 기간이다. 다음과 같은 번역가의 인생 시나리오를 제시해볼 수 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국적이 서로 다르다. 그들과 다른 언어를 읽고 쓰고 맞춤법을 배운다. 또 이 언어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가르치는 좋은 학교 교육을 받는다. 그런 다음 세상을 돌아다니며 친구를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학교에 돌아가되 어학 학위가 아닌, 가령 기술이나 상업 부문의 학위를 받는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는 자신이 할 줄 아는 언어를 말하는 나라에서 일하되, 어학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산업 혹은 상업 분야에서 일한다. 자국인과 결혼하지 않고 외국인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키운다. 
그런 뒤 학교에 돌아가 번역 대학원 과정을 밟는다. 졸업 후 번역 회사에서 일하다가 프리랜스로 나선다. 이때쯤이면 40대가 될 텐데, 그러면 비로서 본격적으로 번역을 할 준비를 갖추게 된다.

Lanna Castellano 'Get rich - but slow', in C. Picken (ed.) ITI Conference 2: Translators and Interpreters Mean Business, London: Aslib.

(이상적인 구도이지만 서구에서는 실제로 그런 과정을 밟는 문학 번역가가 적지 않다. 그렇다고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그런 조건을 갖춘 이상적인 번역가는 국내에는 거의 없으니까. 번역이라는 일을 떠난 사회생활, 다양한 인생 경험과 문화 체험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시나리오로 삼으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주어진 조건 속에서 지속적으로 공부하며 열심히 최선을 다할 수밖에. 영미에서도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전업 '문학' 번역가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

번역가를 위한 라나 카스텔라노의 조언
  • Love language, especially your own. And keep studying it.
  • Learn to write well.
  • Learn about and study your passive language and the culture it comes from.
  • Only translate into your own language.
  • Select a specialist area of expertise, and study and be prepared to learn more about your specialist subject. Constantly.
  • Read: books, newspapers, blogs, magazines, adverts, style guides, cereal packets…
  • Listen: to TV, the radio, friends and family, strangers in the street, on the bus, in bars, in shops…
  • Attend workshops, seminars and conferences in your subject area – listen to the experts, absorb their language. Even their jargon – but try not to use it.
  • Keep up with current affairs.
  • Keep your IT skills up-to-date.
  • Practise and hone your skills – keep up with your training.
  • Listen to the words that you write (some writers and translators read their texts out loud to themselves). Languages each have their own rhythm. If your writing doesn’t “sound” right, try changing the word order, not just the words.
  • Use your spell-checker. Use it judiciously, but use it. Always.
  • Print out your translated text and read it on paper before delivering it to your client. Always. Especially if you use computer-assisted translation (CAT) software. Print it out.
  • Ask yourself if your translation makes sense. If it makes you stop, even for a second, and think “what does that really mean”?, then there’s something wrong.
  • Write clearly and concisely, using the appropriate sentence- and paragraph-length for your target language. Use simple vocabulary. You can convey even complex ideas using clear, straightforward language.
  • Inform your client of any mistakes, typos or ambiguous wording you find in the source text.
  • Find ways to add value for your clients.
  • Always keep your reader in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