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를 세심하게 읽고 또 읽으면서 해당 텍스트에 대한 리서치와 저자의 다른 작품에 대한 리서치를 하는 것은 번역에 필수적인 준비 작업이다. 저자가 사는 나라에 가보는 것도 있을 수 있겠고, 그 나라의 역사와 문학에 대한 리서치도 있을 수 있다 [- 이것은 대부분의 경우, 특히 한국의 경우, 비현실적일 것이다.]
자국의 저자가 쓴 책 가운데 그와 비슷한 책이 있으면 참고로 읽어보는 것도 좋다. 번역가 펠스티너의 경우,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번역하는 데에 적절한 ‘목소리’를 가늠하기 위해 T. S. 엘리엇의 시를 읽었다.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어느 기사에선가 읽었는데, 전문 번역가 정영목 씨가 한국 문학 작품을 읽어 한글 표현력을 키운다고 했던 것 같다.]
생존해 있는 저자의 작품을 번역할 경우, 저자와 번역자가 협력해서 번역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 어떤 저자들은 기꺼이 번역에 적극 관여하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번역의 결과는 원작과 다른 새로운 작품이 되기도 한다. 원작에 새로운 것이 보태지는 것이다. 한편 어떤 저자들은 번역 텍스트에 코멘트를 하는 정도에 그친다.
또 한편 번역자 편에서 원저자의 관여에 일정한 선을 긋기도 한다. 원작에 너무 단단히 얽매이지 않는 번역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이런 방식은 번역자의 재량에 폭을 더해준다(Venuti). 번역할 작품에 대한 학문적인 리서치를 안 하기로 결정하는 번역자들도 있다. 좀더 창의적이고 직관적인 번역을 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번역 방법을 선택하든지 번역은 기본적으로 다독과 개고의 결과다. 다독과 개고는 최종 원고의 모양을 결정한다. 배경은 매우 중요하다. 번역, 출간의 전반적인 과정은 외부적인 요소들에 의해 끊기거나 변경될 수 있다. 어떤 책의 출간일은 영화의 개봉에 맞춰야 할 것이고 [또 어떤 책은] 경제나 정치 상황에 민감하게 조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Saturday, March 14, 2009
Subscribe to:
Post Comments (Atom)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