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12, 2009

그레고리 라밧사 (1)

(그레고리 라밧사 Gregory Rabassa 의 이야기 중에서 생각해볼만한 부분들을 발췌해본다. 라밧사는 마르케즈의 Cien años de soledad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를 영역한 장본인으로 영어권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저명한 번역가다. ‘백년 동안의 고독’을 두고 마르케즈가 자신의 원작보다 마르케즈는 영어 번역 작품이 번역이 자신의 스페인어 원작보다 더 훌륭하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라밧사는 컬럼비아 대학 Columbia University 과 뉴욕 시립대학 CUNY, Queens College 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그에 라밧사의 ‘백년 동안의 고독’ 번역과 관련된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그는 라밧사는 1970년 ‘백년 동안의 고독’에 대한 번역료를 인세로 받지 않고 글자 수(매절)로 받았다. 영역본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판매량은 극히 저조했다. 그런데 그러나 마르케즈가 1982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고 이 책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급증하자 급증했으며 이로 인해 약간 배가 아팠었다는 얘기를 그의 라밧사의 회고록에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소개하는 글은 그의 회고록에서 발췌한 글이 아니다. 회고록 If This Be Treason (2005) 에 나오는 글이 아니고 The Craft of Translation (1989) 에 나오는 글이다. 시간이 날 때 여기저기 흥미로운 부분만 조금씩 이 자리에 옮겨보겠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교육을 통해 이 세상에 서로 똑같은 것이 있다고 확신한다. 그것은 희망사항이고 희망사항일 뿐이고 어렸을 때부터 받아온 산수교육 탓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엄격하게 엄밀하게 비교하고 따져보면 모든 것은, 생물이든 아니든 간에, 서로 아주 많이 닮았을지라도 개별적으로 철저하게 독특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우리는 알파벳의 첫 글자를 배우고 덧셈을 배우기 시작했고, 셈하는 것, 즉 2 +2 = 4 라는 것을 배우기 시작하고부터 줄곧 그와 같은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 셈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좀처럼 눈을 뜨지 못한다. 2 + 2에서 두 번째 2가 첫 번째 2보다 조금 더, 아주 조금 더, 새롭기 때문에 2 + 2 = 4 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언어를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한 언어에 속한 단어가 다른 언어에서 등가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지 않겠는가 말이다. 실제로 요즘의 수학자들은 그들의 선배들보다 좀더 신중하고 조심스런 태도를 취한다. ‘동일하다’라는 말 대신에 ‘접근한다’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 빈번해진 것이다. 이런 각도에서 본다면 번역은 원작과 동일할 수 없고, 다만 원작에 접근할 뿐이다. 그리고 정확성과 관련하여, 번역의 우수성은 그 번역이 원작에 얼마나 가깝게 접근하고 있느냐에 의해 평가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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