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20, 2009

그레고리 라밧사 (3)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그의 작품을 번역하는 사람들에게 번역자들에게 그가 한 말을 옮기지 말고, 그가 전달하고자 한 것을 옮기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서 이런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생각해볼 점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 이런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A drum! a drum! Macbeth doth come.

그런데 이 우렁찬 외침이 불어 번역본에서는 다음과 같이 힘없이비실거린다.
Un tambour! un tambour! Macbeth vient.

번역자는 이런 부분에서는 이 부분에서 재량이나 창의성을 발휘했어야 했다. 셰익스피어가 전달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그 정신을 살려주도록 말이다.

보르헤스가 한 말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점도 또한 생각해볼 수 있다. 베를렌이 바이올린의 구슬픈 소리를 모방해서 “Les sanglots longs des violons de l'automne."라는 문장을 썼다. 이 문장의 의미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비음을 가진 말이 - 트롬본 소리라면 모를까 - 영어에는 없다. 그럼 번역에서 악기 자체를 트롬본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이 편이 번역의 본질에 더 합당한 선택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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