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February 25, 2009

정확함과 자연스러움 사이의 갈등 (2)

앞선 포스트에 대한 예를 하나 살펴보겠다. 정확함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선택한 번역에 관한 것이다. 추가 설명을 보탬으로써 텍스트가 어수선하게 되거나 혹은 어색한 연어구를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할 만큼 의미의 변화가 그리 크지 않은 경우다.

원작 텍스트:
New Tradition offers a fascinating series of traditional patterns in miniature using rich jewel-like colours that glow against dark backgrounds.
(뉴 트러디션은 어두운 배경에서 빛을 발하는 선명한 보석 색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문양의 매혹적인 축소판 시리즈를 내어놓습니다.)

역逆번역 (위의 텍스트에 대한 아랍어 번역을 다시 영어로 옮김):
The ‘New Tradition’ collection presents a number of fascinating designs in a reduced size, in dazzling colours like the colours of gems, the glowing of which is enhanced by the dark backgrounds.
(뉴 트러디션 컬렉션은 다수의 매혹적인 디자인의 축소판을 보석 색 같은 눈부신 색상으로 선보입니다. 이 색상은 어두운 배경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Rich colours 는 선명하고 짙다. 아랍어의 연어 구절은 색의 농도보다는 밝은 정도를 나타낸다. (Baker, 1992: 57)

원작 텍스트에서 연어 관계를 이루는 구절에 대응하는 구절을 번역 텍스트에서 찾을 수 없을 때 내려야 하는 선택이다. 번역 텍스트가 쓸데없이 길어지거나 어수선하게 되더라도 설명하는 식의 번역을 해서 정확성에 치중할 것인지, 아니면 해당 구절의 의미를 충분히 살려주는 것이 문맥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으므로 번역어에 자연스러운 구절로 의미의 일부만 살려서 간결하게 처리해줄 것인지 판단해서 내릴 선택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내린 선택의 결과를 두고 부실 번역이나 오역 시비를 거는 것은 곤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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