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 2009

안시아 벨의 번역 이야기 (2)

번역자 협회가 속해 있는 작가 협회의 정기 간행물인 “작가 The Author”誌 최신호에 좋은 기사가 났다. 이 기사에서 에릭 디킨스는 영역 작품의 상대적 기근을 개탄한다. 그는 또한 많은 문학 번역자들이 전문적인 시각을 가지고, 신뢰할 만한 판단을 스스로 해서 번역할 만한 책을 출판사에 제안할 것을 권한다. 내 자신의 경험으로는 대개 적어도 절반 정도는 그런 식으로 일이 성사된다. 어떤 책에 대해서 세심할 정도로 솔직한 평가를 해주는 것은 원고/도서 평가자 reader 로서의 번역자가 해야 할 일이다 - 출판사들은 대개 원작을 읽어낼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외국어로 된 책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콜리지 Samuel Coleridge 가 어디에선가 쓴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자신이 외국어 서적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은근한 만족감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번역자가 출판사를 위해서 대신해서 책을 읽을 경우, 사정은 다르다. 실제로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출판사에 책을 추천함에 있어서 극도로 신중해야 하는 것은 평가자 reader 의 임무인 까닭이다. 한편 내가 읽어보지 못한 책에 대한 번역 제의를 출판사로부터 받을 때는 먼저 그 책을 읽어본 다음에 그 일을 맡을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한다. 번역자들은 실제 번역 과정이 그 책에 대한 어떤 시험대가 되는지 잘 안다. 어떤 책을 읽고 그것을 번역 출간하도록 권해서 출판사가 그 책을 번역하기로 결정했을 경우, 번역자는 적어도 번역이 끝날 때쯤이면 자신이 옳은 평가를 내렸는지 아닌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