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끊임없는
Sunday, February 15, 2009
그레고리 라밧사 (2)
독자의 경험은 독서에 영향을 미친다. 독자로서의 번역자도 예외일 수 없다. 사람들마다 모두 사람들은 저마다 특별히 좋아하는 말이 있다. 경험이나 환경, 환경이 서로 다르고 혹은 교육을 통한 선호가 또 교육의 영향으로 선호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너무 많이 사용된 특정한 낱말이나 표현을 표현이 너무 많이 쓰여서 고쳐 써야 할 때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심지어는 어떤 분위기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내 자신의 경우, 월요일에 사용한 단어를 화요일에 다시 보고 마음에 안 들어 다른 단어로 바꾸었다가 수요일에 다시 원래 선택했던 단어로 되돌려놓기도 한다.
이 끊임없는바꿈은 변경은 처녀귀신처럼 번역자들을 번역자에게 처녀귀신처럼 따라다닌다. 들러붙는다. 내 생각에 완성된 번역이란 없다. 일단 매듭지어 놓은 번역은 폐쇄되어 있지 않고 열려 있어 끊임없이 개고될 수 있다. 번역에 선택된 언어는 원저자의 언어만큼 확고하지 않은 까닭이다. 번역자의 글이 아니기 때문에 번역자는 자신이 선택한 번역어가 가장 좋은 선택인지 100%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내가 번역해서 출간된 근사한 책을 받을 때마다 언제나 괴로운 심정이 된다. 대부분의 경우 표지를 보면 마음이 흡족하지만 책을 펴서 읽어보면 첫 페이지부터 갈등이 일기 시작한다. 내가 이렇게 번역하지 않고 저렇게 번역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갈등이다. 나는 내가 번역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보지 않는다. 첫 페이지부터 그런 갈등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읽으면 너무 괴로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나 논리적으로는 하자가 없을지라도 내가 선택한 어휘나 표현에 대해 내 스스로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사용한 어휘나 표현 등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느냐는 의문은 없어지지 않는다. 원작은 영원히 영광 속에 행진을 계속하지만 오래된 번역서는 자꾸 새롭게 번역해야 하는 번역되어야 할 필요가 바로 그런 점에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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